악보

[스크랩] 탁발승의 새벽노래 (산사의 아침) / 정태춘

그저 열심히 2010. 10. 16. 02:09

 

       승냥이 울음 따라, 따라 간다 
       별 빛 차가운 저 숲 길을 
      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, 
       어서, 어서 가자
      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
       석가 세존이 다녀 가셨나 
      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
       어서, 어서 가자
      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
      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
      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
       이름없는 수 많은 중생들 
      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
      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
      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
       한수야, 
      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
      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
      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
      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
      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.....
       속세로 달아났던 쇠 북 소리도 
      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
       생노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
      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
       그릇 속에는 아이 얼굴 
       아저씨, 하고 부를 듯하여 
      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
      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 부비며 인사하고
       합장해 주는 내 손 끝 멀리 
       햇살 떠올라 오는데 
       한수야, 
      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
      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
       법당 마루에 빛나네
탁발승의 새벽노래 ː 정태춘
김철민 통기타 김광수 통기타 가요악보
          
                         
출처 : 만수6동성당 기타동호회 JC
글쓴이 : paul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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